GOD'S EYE 매일 아침 세상의 숫자를 맞춰 봅니다

2026-09-18

카드 177건 · 소스 29개

AMD는 8.11% 올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내렸다 — 같은 날 두산은 AI 반도체 소재에 9700억을 걸었다

한눈에

어제 이 자리에서 쓴 문장은 "반도체 네 종목은 모두 반등했는데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는 또 내렸다"였다. 하루 만에 그 문장이 두 군데서 뒤집혔다. 로봇 두 종목은 올랐고, 반도체는 더 이상 한 덩어리로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반도체는 급등했고 한국 반도체는 내렸다. 같은 업종이 같은 날 반대로 간 것이다.

수집된 근거
AMD 545.09달러 +8.11%(1주 +4.60%), 엔비디아 219.34달러 +3.38% [출처: 주가 · AMD, 주가 · NVDA]
삼성전자 252,500원 -0.39%(1주 -6.13%), SK하이닉스 174만5000원 -0.80%(1주 -5.83%) [출처: 주가 · 005930.KS, 주가 · 000660.KS]
㈜두산이 국내·중국 하이엔드 CCL 증설에 9700억원, NC AI가 2030년까지 1조4131억원 피지컬 AI 국책과제에 참여 [출처: 뉴스 · AI 반도체, 뉴스 · 피지컬 AI]
8월 로보틱스 투자 48.7억 달러 중 중국 24.4억·미국 12.7억, 유니트리 IPO 9.05억과 샤오펑 로보틱스 시리즈A 9억 두 건만 18억 달러 [출처: The Robot Report · 로보틱스 업계]
어긋난 지점
한국 기업은 AI 설비에 사상 최대 규모로 돈을 넣는데, 한국 AI 주식은 그 주에 팔리고 있다
코베이시 레터는 "AI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반전 중"이라며 수혜지수 비율이 고점 대비 46% 빠졌다고 했는데, 그날 AMD는 8.11% 올랐다 [출처: X · Kobeissi Letter (자본시장)]
그래서 이렇게 읽었다
시장이 파는 것은 'AI'가 아니라 'AI에서 자기 몫을 못 가져가는 쪽'이다. 설비 투자와 주가는 지금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루 만에 뒤집힌 것, 그리고 갈라진 것

어제와 오늘을 나란히 놓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종목9월 17일9월 18일
AMD▲3.87%▲8.11%
엔비디아▲1.39%▲3.38%
삼성전자▲2.01%▼0.39%
SK하이닉스▲4.08%▼0.80%
레인보우로보틱스▼2.31%▲1.18%
두산로보틱스▼2.59%▲2.07%

어제는 '반도체 대 로봇'이었다. 오늘은 '미국 반도체 대 한국 반도체'다. 축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 로봇 두 종목이 오른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1개월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8.83%, 두산로보틱스 -7.12%로 여전히 내림세 안에 있다 [출처: 주가 ·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 두산로보틱스]. 하루 반등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한국 반도체 쪽이 더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1주로 -5.83%인데 1개월로는 +4.99%다. 조정이 최근 일주일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1주 -6.13%, 1개월 -5.96%로 한 달치 하락이 사실상 이번 주에 다 나왔다.

돈을 넣는 쪽과 주식을 파는 쪽

같은 날 한국에서 발표된 투자는 작지 않다.

누가얼마를어디에
㈜두산9700억원 (+ 자사주 3조 소각)국내·중국 하이엔드 CCL 증설
NC AI1조4131억원 국책과제 참여전북·경남 피지컬 AI, 2030년까지
KT과기정통부 공동연구기관전북혁신도시 24시간 무인 다크팩토리
중기부GPU 40장·워크스테이션 15대경남 제조 AI 센터 (창원)

두산의 CCL(회로를 얹는 절연 기판)은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스위치, 광모듈에 들어가는 소재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이고, 증설처에는 중국이 포함돼 있다 [출처: 뉴스 · AI 반도체]. 대중국 기술 통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짚어 둘 만하다.

여기가 핵심이다. 설비에 돈을 넣는 결정과 주식을 파는 결정이 같은 날 같은 나라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두 판단이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설비는 2030년의 수요를 보고, 주가는 이번 분기의 몫을 본다.

로봇 자금은 어디로 갔나

8월 세계 로보틱스 투자는 162건에서 48.7억 달러였고, 그 절반인 24.4억 달러가 중국이었다. 유니트리의 9.05억 달러 IPO와 샤오펑 로보틱스의 9억 달러 시리즈A, 단 두 건이 18억 달러 가까이를 가져갔다 [출처: The Robot Report · 로보틱스 업계].

같은 날 한국에서는 세 가지가 동시에 나왔다. 오상록 KIST 원장은 "휴머노이드는 미중 양강이지만 완성도는 갈 길이 멀어 한국도 삼분지계가 가능하다"고 했고, 박완수 경남지사는 상하이 '장강 AI 로봇밸리'를 찾았으며, 삼성서울병원은 수술보조 휴머노이드 두 대로 10여 분 만에 담낭 절제를 마쳤다 [출처: 뉴스 · 휴머노이드 로봇].

세 장면은 각각 전략·벤치마킹·실증이다. 빠진 것은 자금이다. 중국이 두 건으로 18억 달러를 모으는 동안 한국 로봇 대형주 두 곳은 한 달 내내 7~9% 빠졌다.

같은 사건이 정반대로 옮겨졌다

오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가가 아니라 한 문장의 방향이다. 오픈AI가 호지 추측(대수기하학의 미해결 난제로, 밀레니엄 문제 일곱 개 중 하나)을 어떻게 했다는 소식이 두 소스에서 정반대로 나왔다.

소스무엇이라고 전했나
Threads · @choi.openai오픈AI 연구진이 증명 완성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The Information 인용)
Hacker News · Top오픈AI가 반례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증명과 반례는 결과가 반대다. 추측이 참이라는 것과 거짓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커뉴스 글은 앙드레 베유가 일찍이 호지 추측을 의심하고 반례를 만들려 했던 인물이라는 맥락까지 붙였다 [출처: Hacker News · Top].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우리 데이터로 가릴 수 없다. 다만 같은 날 같은 사건이 이렇게 갈려서 옮겨졌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AI의 수학 성과를 둘러싼 정보가 얼마나 거친 상태로 유통되는지를 보여 준다.

마무리

오늘 하루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AI에 돈을 넣는 결정과 AI 주식을 사는 결정이 갈라졌고, 로봇 자금은 중국으로 모였으며, AI가 수학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소스마다 반대로 전해졌다. 셋 다 같은 이야기의 다른 면이다. 판이 빠르게 커지는 동안 그 판을 읽는 도구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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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

오픈AI가 호지 추측을 '증명'했다는 소식과 '반례'를 찾았다는 소식이 같은 날 나왔다

한눈에

호지 추측은 대수기하학의 미해결 난제로, 상금이 걸린 밀레니엄 문제 일곱 개 중 하나다. 이걸 증명했다는 것과 반례를 찾았다는 것은 정반대 결과다. 추측이 참이라는 말과 거짓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늘 두 소식이 나란히 들어왔다.

증명인가 반례인가

소스무엇이라고 전했나
Threads · @choi.openaiThe Information 인용 — 오픈AI 연구진이 증명 완성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Hacker News · Top오픈AI가 호지 추측의 반례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앞선 나비에-스토크스 문제에는 차세대 사전학습 모델의 변형인 코드명 'Doug'가 쓰였다고 전해졌다 [출처: Threads · @choi.openai]. 해커뉴스 쪽 글은 앙드레 베유가 일찍이 호지 추측을 의심하고 반례 구성을 시도한 인물이었다는 맥락을 덧붙였다 [출처: Hacker News · Top].

어느 쪽이 맞는지는 오늘 데이터로 가릴 수 없다. 다만 오픈AI가 수학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게 설명돼 있다. 수학 능력을 높여 새 AI 기술을 찾고, 나아가 모델 개발 과정까지 AI가 맡게 하려는 것 — AI 연구의 자동화다.

로봇이 처음 보는 집에서 일했다

Figure가 공개한 Helix 2.5는 사전 학습에 포함되지 않은 베이 지역 30개 가정에 투입돼 추가 학습 없이 방 정리, 수건 접기, 침대 정리를 수행했다 [출처: Threads · @choi.openai].

숫자가 중요하다. Index 사전학습을 적용하자 성공률이 9%에서 56%로 올랐고, 기존 Helix 02 대비 절반의 작업 데이터만 썼다. 로봇이 장소마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던 방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에이전트를 감싸는 층이 두꺼워지고 있다

오늘 깃허브 트렌딩과 X를 함께 보면 한 방향이 보인다. 모델 자체가 아니라 모델을 쓰는 주변 장치가 쏟아진다.

누가무엇을
알리바바결정적 파이프라인 + LLM 에이전트 결합 코드리뷰 도구
클라우드플레어다단계 보안 감사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스킬
텐센트로그인된 실제 브라우저를 에이전트가 쓰게 하는 BrowserSkill
Raindrop (YC)프로덕션에서 에이전트 실패를 탐지하는 안전 계층
Memorable (YC S27)토큰 대신 임베딩으로 에이전트 절차적 메모리 최적화

게리 탄은 "모든 AI 하네스가 Tailscale을 지원해야 하는데 Codex와 Claude Code 클라우드 컨테이너에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 X · Garry Tan (YC CEO)]. Memorable의 문제의식은 더 날카롭다. 오늘의 에이전트는 하나의 컨텍스트 윈도 안에서 태어나 일하고 죽는다. 어려운 문제를 한 번 풀어도 다시 만나면 0에서 시작한다.

법률과 영상, 두 시장이 열렸다

오픈AI는 GPT-6 Astra를 법률 업무에 맞춘 Astra for Law를 내놨다. 미국 판례·법령·규정 등 2억 3천만 개 이상 URL을 검색하는 Legal Search Index를 함께 제공하고, Relativity·Clio 같은 로펌 기존 도구를 잇는 플러그인 26종을 붙였다 [출처: Hacker News · Top, Threads · @choi.openai].

영상 쪽은 속도가 문을 열었다. fal이 오픈소스 비디오 모델 MiniMax H3의 생성 스텝 수를 줄여 35배 빠르게 만들자, 할리우드의 AI 사용이 1년 만에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가 됐다 [출처: X · a16z (VC)]. 성능이 아니라 속도가 시장을 만든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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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시

실업수당·가구소득·제조업지수가 모두 예상을 넘은 날, 개인투자자 약세론은 53.3%로 치솟았다

한눈에

지표가 좋으면 심리도 좋아야 정상이다.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좋은 숫자를 보고도 시장이 겁을 먹은 날이다.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바로 다음 날이라는 점이 그 이유의 절반이다.

수집된 근거
신규 실업수당 19.6만 건으로 예상 20.7만·직전 20.6만을 모두 하회, 계속청구도 173만 건 [출처: X · Liz Ann Sonders (Schwab 전략가)]
실질 중위가구소득 2025년 +2250달러(+2.6%)로 사상 최고 8만7460달러, 3년 연속 증가 [출처: X · Kobeissi Letter (자본시장)]
AAII 약세론 53.3%·강세론 28.8%, 8월 주택착공 -2.6%(예상 +6.7%) [출처: X · Liz Ann Sonders (Schwab 전략가)]
어긋난 지점
실물 지표는 강한데 투자심리와 금리민감 업종은 반대로 움직였다
그래서 이렇게 읽었다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경기의 수준이 아니라 돈값의 방향이다

좋은 숫자와 나쁜 숫자가 한 화면에 있었다

지표결과예상
신규 실업수당 청구19.6만 건20.7만 건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37.8+32.1
8월 잠정주택판매+0.3%-0.1%
8월 주택착공-2.6%+6.7%
8월 건축허가-2.7%-1.5%

주택만 반대 방향이다.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꺾이는 곳이 주택이라는 교과서가 그대로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는 겉과 속이 다르다. 헤드라인은 +37.8로 예상을 넘었지만 고용 항목이 +27.9에서 +11.8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불가격은 40.9에서 48.9로 뛰었다 [출처: X · Liz Ann Sonders (Schwab 전략가)]. 주문은 들어오는데 사람은 덜 뽑고 원가는 오르는 조합이다.

연준을 두고 갈린 해석

같은 인상을 두고 두 사람이 정반대로 읽었다.

누가무엇이라고 했나
모하메드 엘에리언이번에 인상하지 않는 편을 선호했다. 시장은 2027년 6월까지 3회 추가 인상을 반영했다
짐 비앙코정책 오류를 범한 게 아니라 2년짜리 정책 오류를 끝냈다

비앙코의 근거는 지표 선택이다. 연준이 2000년에 채택한 기준은 CPI가 아니라 PCE인데, 근원 PCE는 2024년 9월 2.8%로 내려가던 중에 인하가 시작됐고 지금은 3.3%로 오르는 중에 인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출처: X · Bianco Research (금리·채권)]. 그는 근원 CPI와 PCE의 격차가 1985년 이후 최대인 이유도 짚었다. 자가주거비와 임차료가 근원 CPI에서는 약 40%인데 근원 PCE에서는 약 17%라는 가중치 차이다.

엘에리언은 다른 곳을 봤다. 연준이 '신뢰성 시험'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널리 나왔는데도 장기금리는 며칠째 좁은 범위에 머물렀다 [출처: X · Mohamed El-Erian (매크로)]. 그는 미국 경제를 균형·불안정한 균형·알 수 없음 셋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썼다.

빌린 돈으로 산 자산이 1.45조 달러

오늘 가장 불편한 숫자는 여기 있다. 8월 미국 신용융자잔고(증권을 담보로 빌린 돈)가 370억 달러 늘어 1.45조 달러로 사상 두 번째가 됐다. 연초 이후 +19%, 2022년 말 대비 +140%다 [출처: X · Kobeissi Letter (자본시장)].

같은 출처가 자금 조달 쪽도 짚었다. 최근 12개월 미국 국채 발행(T-bill 제외)은 5.06조 달러로 2021년 기록 이후 최고, 회사채 발행은 사상 최대 2.64조 달러다. AI 기업과 미국 정부가 같은 자본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라는 진단이다.

가구소득이 사상 최고인데 레버리지도 사상급이고, 금리는 올라가는 중이다. 약세론 53.3%는 그 조합을 본 숫자로 읽는 편이 자연스럽다.

한국으로 넘어온 몫

연준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출처: 한국은행 · 뉴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한은이 10월에는 동결하되, 국제유가가 4분기 평균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내려오지 않으면 11월과 내년 1분기에 한 번씩 올려 기준금리가 연 3.5%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민간소비 쪽 신호가 이미 약하다. 7·8월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3.7%·4.9%로 상반기 6.6%를 밑돌았다. 유가가 한은의 다음 결정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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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두산은 CCL에 9700억을 넣고 NC AI는 1조4131억 국책과제에 올라탔는데, 8월 세계 로봇 투자 절반은 중국으로 갔다

한눈에

CCL은 동박적층판, 회로를 얹는 절연 기판이다.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스위치, 광모듈에 들어간다. 오늘 한국 산업 뉴스의 절반은 이런 '한 단 아래' 소재와 설비 이야기였다. 완성품이 아니라 그 밑을 받치는 층에 돈이 몰리고 있다.

같은 날 나온 네 건의 베팅

누가얼마를무엇에
㈜두산9700억원국내·중국 하이엔드 CCL 라인 증설
NC AI1조4131억원 과제 참여전북·경남 피지컬 AI, 디지털트윈·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KT과기정통부 공동연구기관전북혁신도시 24시간 무인 다크팩토리
LG8시간 사장단 회의AI 팩토리·피지컬 AI·AX를 승부처로 낙점

두산은 지난 4월 태국 신공장 발표에 이어 이번에 한국과 중국으로 거점을 넓혔다 [출처: 뉴스 · AI 반도체]. 대중국 기술 통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설처에 중국이 들어간 점은 따로 지켜볼 대목이다.

NC AI 쪽에는 반전이 있다. 올 초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탈락했던 곳이다. 범용 모델 경쟁에서 물러난 뒤 디지털트윈·월드모델·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워 제조·조선·철강·방산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선택이 1.4조원짜리 과제로 돌아왔다 [출처: 뉴스 · 피지컬 AI].

KT가 맡은 몫은 구체적이다. 모듈형 엣지 AI 데이터센터 기반의 합성 데이터 생성·검증 체계로,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AI 에이전트를 실제 공장에 옮길 때 생기는 오류를 줄이는 일이다. KAIST·LG에너지솔루션·하림산업·신성이엔지가 함께 참여한다.

수술실에 들어온 휴머노이드

9월 16일 삼성서울병원이 수술보조 휴머노이드를 처음 공개했다. 오남기 이식외과 교수가 집도의를 맡고 로봇 두 대가 양옆에 섰다. 한 대는 음성 지시를 알아듣고 가위와 그래스퍼를 집어 건넸고, 다른 한 대는 복강경 내시경으로 시야를 잡았다. 담낭 절제가 10여 분 만에 끝났다 [출처: 뉴스 ·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적으로 눈여겨볼 지점은 두 가지다. 기구의 모양과 위치를 인식해 집었고, "가져가라"는 말에 의사가 내민 손을 인식해 회수했다. 정해진 동작의 반복이 아니라 상황 인식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KIST도 같은 날 계획을 내놨다. LG전자의 KAPEX 기술이전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실증에 속도를 내고, 시각-언어-동작(VLA) 모델에 촉각을 더한 VHLA 모델을 제시했다. 오상록 원장은 "중국은 하드웨어에 강하지만 정교한 조작이 약하고, 미국은 알고리즘이 앞서지만 제조와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며 한국의 삼분지계 가능성을 말했다 [출처: 뉴스 · 휴머노이드 로봇].

그런데 돈은 중국으로 갔다

The Robot Report 집계로 8월 로보틱스 기업이 162건에서 48.7억 달러를 조달했다. 중국이 약 24.4억 달러로 절반, 미국이 12.7억 달러였다. 상위 5건이 33억 달러를 넘었고 그중 유니트리의 9.05억 달러 IPO와 샤오펑 로보틱스의 9억 달러 시리즈A 두 건만으로 18억 달러 가까이가 중국에서 나왔다 [출처: The Robot Report · 로보틱스 업계]. 휴머노이드 기업은 9.438억 달러로 전체의 19.4%를 가져갔다.

여기가 대조점이다. 한국은 전략(KIST)과 실증(삼성서울병원)과 인프라(경남 제조 AI 센터)를 같은 주에 내놨는데, 자본 시장의 눈금은 다른 곳에서 움직였다.

판을 다시 까는 쪽들

몇 가지가 조용히 지나갔지만 크다.

전기차가 둔화된 자리를 ESS와 로봇이 메우고 있다. 삼성SDI는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샘플을 공개하고 2027년 하반기 양산을 추진한다. 배터리 업계가 로봇을 새 수요처로 명시하기 시작한 것이 올해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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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정치

외교부는 호르무즈 원유를 점검했고 JP모건은 유가 전망을 포기했다 — 한은의 11월 인상 조건도 배럴당 85달러다

한눈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세 소식이 오늘 한 점을 가리켰다. 유가다. 외교 채널, 투자은행, 통화정책이 각자의 이유로 같은 숫자를 보고 있었다.

수집된 근거
외교부가 9월 17일 윤영기 아중동국 심의관 주재로 주요 산유국·대체수송로 관련 11개 재외공관과 화상회의를 열어 원유·LNG·나프타 공급망을 점검 [출처: 정책브리핑 · 보도자료]
JP모건이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유가 기준 전망을 철회하고 중동 혼란이 일시적이라는 가정이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서술 [출처: X · Bianco Research (금리·채권)]
스테이트스트리트는 4분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내려오지 않으면 한은이 11월과 내년 1분기 각각 인상해 기준금리가 3.5%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 [출처: 한국은행 · 뉴스]
어긋난 지점
정부는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는데, 가격을 가장 잘 본다는 투자은행은 전망 자체를 포기했다
그래서 이렇게 읽었다
지금 유가는 예측 대상이 아니라 대비 대상이다. 정책도 그 전제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세 기관이 같은 숫자를 보고 있었다

누가무엇을 했나무엇을 걱정했나
외교부11개 재외공관과 비상 화상회의호르무즈·밥 알만뎁 해상 수송로 차질
JP모건유가 기준 전망 철회중동 혼란이 일시적이라는 가정의 붕괴
한국은행 (전망)11월 인상 가능성 부상유가발 물가 압력과 원화 약세

외교부 회의는 원유뿐 아니라 LNG와 나프타까지 포함했고, 대체수송로와 수급선 다변화가 중점 의제였다 [출처: 정책브리핑 · 보도자료]. 나프타가 들어갔다는 점이 중요하다. 석유화학 원료여서 산업 원가로 곧장 번지기 때문이다.

여기가 핵심이다. JP모건이 모른다고 인정한 것은 비관보다 나쁜 신호일 수 있다. 짐 비앙코는 지어내지 않고 모른다고 말한 점을 평가했지만, 뒤집어 보면 가격을 업으로 보는 곳조차 시나리오를 못 세우는 상태라는 뜻이다.

지자체가 중국으로 간 날

정책 쪽의 다른 축은 로봇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이 9월 17일 중국 방문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로봇산업 집적지인 상하이 '장강 AI 로봇밸리'를 찾았다 [출처: 뉴스 · 휴머노이드 로봇]. 민선 9기 핵심 과제인 '제조 AI 실증·확산 거점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이다.

같은 날 중기부는 창원에 경남 최초의 공공형 '경남 제조 AI 센터'를 열었다. GPU 40장과 워크스테이션 15대를 갖춰 지역 중소 제조기업이 컴퓨팅 자원을 공동으로 쓰게 하는 시설이다 [출처: 정책브리핑 · 보도자료].

경남 한 곳에서 같은 주에 벤치마킹과 인프라가 동시에 나왔다. 속도는 붙었는데, 8월 세계 로보틱스 투자 절반이 중국으로 갔다는 사실과 나란히 놓으면 격차를 좁히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함께 보인다.

조용히 지나간 두 건

전력망 쪽에서 실험이 시작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9월 19일부터 1년간 전북 진안과 충남 금산에서 계절별 송전용량(SAR)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계절에 따라 송전선이 실을 수 있는 용량을 조정해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를 줄이자는 취지다 [출처: 정책브리핑 · 보도자료]. 작아 보이지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커지는 국면에서 송전 용량은 곧 병목이다.

경기도는 10월부터 종합병원을 제외한 도내 병·의원 180곳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불법 보관·처리를 집중단속한다 [출처: 뉴스 · 폐기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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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민주노총이 6년 만에 대화 테이블로 돌아온 이유는 메가특구법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다

한눈에

메가특구특별법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지역 거점을 지원해 반도체·AI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자는 법안이다. 산업 정책으로 출발했는데 지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노동시간 조항이다. 첨단산업을 키우는 법이 노동조건을 바꾸는 법이 되면서 노정 대화가 6년 만에 재개됐다.

무엇이 걸려 있나

쟁점내용노동계 우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R&D 인력 등 주 52시간 예외 적용장시간 노동 상시화
'2+2년' 기간제기간제 사용기간 최대 4년으로 연장비정규직 사용 확대
파견 제한 완화파견 허용 범위 확대고용안정 약화

정부는 이 항목들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15일 노사에 원포인트 대화를 제안했다 [출처: 뉴스 · AI 반도체]. 민주노총은 그동안 "노동 특례 조항 자체가 빠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테이블에 앉기로 한 것은, 빠지지 않을 것 같으니 들어가서 막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와 달리 비정규직을 늘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우려다.

자폐 연구의 방식이 바뀌었다

IBS와 KISTI가 다양한 자폐 위험 유전자 변이에서 두 가지 공통 분자 패턴을 처음으로 규명해 Science에 게재했다 [출처: 정책브리핑 · 보도자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접근이다. 자폐 관련 유전자는 수백 개로 알려져 있어 하나씩 보는 방식으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개별 유전자를 세는 대신 변이들이 모이는 공통 경로를 찾아낸 것이라, 연구 패러다임이 개별 유전자에서 통합 정밀의학으로 옮겨간다는 의미가 붙었다.

숫자로 보는 사회

자율주행과 AI를 둘러싼 두 목소리

게리 탄은 재보험사 Swiss Re의 분석을 인용해 웨이모의 재물피해 청구가 인간 운전자 대비 88%, 인신사고 청구가 92% 적었다고 전하며 "미래는 이미 와 있고 더 빨리 퍼뜨리기만 하면 된다"고 썼다 [출처: X · Garry Tan (YC CEO)].

같은 사람이 같은 날 정반대 톤의 글도 올렸다. ASI에게 기후변화를 풀라고 시키는 것이 페이퍼클립 맥시마이저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며 "인류에 대한 정렬이 다른 어떤 목표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찰스 국왕도 같은 날 AI 정상회의에서 기술이 잘못된 손에 들어갈 때의 '실존적 위험'을 경고했다 [출처: feeds.bbci.co.uk]. 보험 통계가 보여 주는 안전과, 통제력에 대한 불안이 같은 날 나란히 놓였다.